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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프로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이쁜꽃

by 신정동 홍프로 2023. 1. 15.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이쁜꽃

때가 되면 봄의 전령사가 되어 언제쯤 꽃망울들을 터트릴까 기다려지는 꽃이 있다.

당연히 황금색 잔에 새해 복을 가득 담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복수초 즉, 얼음새꽃이다.

봄을 알리는 많은 꽃 중에서 특히 얼음새꽃이 기다려지는 것은 겨울의 마지막 자락을

잡고 있는 새하얀 눈 속에서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 노오란 꽃망울 때문이다.

눈과 얼음사이를 뚫고 핀다하여 얼음새꽃’,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눈이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땅에서 꽃부터 내민다고 땅꽃 순수한 우리말 꽃 이름이다.

이 꽃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

그런지 나라마다 의미를 부여한 이름이 많다.

눈속에서 피는 연꽃이라 설연화’, 덜 벌어진 노란 꽃을 황금색 잔에 비유해서 '측금잔화',

원년에 새 희망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원일초’, 새해를 시작할 때 (약력 정월 전후)

피는 꽃이라 원단화라 불린다.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이 꽃은 세 나라에서 공히 복수초라 불린다.

복수초(福壽草)는 복()과 장수(長壽), 혹은 부유함과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일본식 한자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복강령(壽福康零)의 순서로

쓰기 때문에 굳이 한자명으로 표기한다면 수복초(壽福草)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