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nger Irving Couse (1866-1936)
20세기 인디언 보호구역의 삶을 그린 작품들 - Eanger Irving Couse (1866-1936)는 인디언들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간 미국 화가 중 한 명이다.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는 부그로의 제자
이기도 한 그는 미국과 프랑스의 유명 예술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인디언의 삶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건 1902년 Ernest L. Blumenschein의 'Taos art colony'에 정착
하며 살게 된 후 부터였다고 한다. 인디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예술, 종교, 문화에 대해 이해
하고 작품으로 남긴 것이다. 그는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처럼 인디언들에게 'Green Mountain'
이란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는데 평소에 녹색 스웨터를 즐겨입는 큰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한다.
By_the_Fire (1921년작) 이미 20세기로 넘어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만 생활해나가게 된 인디언의
모습. 마치 시골 어느 마을의 부엌처럼 낯익은 화덕에 불을 지피고 옥수수를 굽고 있는 장면이 소박한
생활이 그대로이긴 하지만 과거의 용사나 자연인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불빛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모습이 머리위 죽은 깃털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Indian_by_Firelight 어느 동굴인 것일까? 환하게 지펴지는 불꽃과 함께 계속해서 불을 지피고
있는 인디언의 모습으로 극명하게 단순화된 작품. 붉고 노란 불꽃과 진지한 인디언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으로 어우러진다.
Indian_Seated_by_a_Campfire (1898년작) 아직 'Taos art colony'에 정착하기 전인 1898년에
그려진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Couse가 유난히 불을 지피는 인디언의 모습에 매료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외에서, 실내에서, 동굴에서 여러 각도로 불을 지피는 인디언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어떤 이유일까? 문명의 상징인 불이지만 어느새 전기전구가 발명되고 자연의 불을 지피는 일이 더
이상 신비한 일이 아닌 19세기말~20세기초에도 인디언들은 불씨를 남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생각해 본 것은 아닐까? 이 작품에서도 역시 불씨가 남은 곳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인디언의
모습은 평온한 기다림이 남아있다.
Moonlight_Meditation (1935년작) 어스름한 저녁달빛을 받은 호수에 앉아 명상을 하는 인디언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 자연과 동화되어 삶을 노래하던 인디언의 삶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어느 인디언의 시 라는 노래도 떠오르는 차분한 분위기.
The_Drink 어스름한 달빛을 받은 호숫가에서 두 손 가득 물을 담아 바라보며 마시기 직전의 모습이
손가락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함께 자연스레 그려진 작품. 물 한 모금에도 자연과 조상에게서
받은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던 인디언의 철학이 떠오르기도 한다.
The_Pottery_Decorator (1924년작) 진지한 표정으로 항아리 장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인디언의
모습. 처음 봤을 때는 불빛처럼 느껴졌던 붉고 노란 배경화면이기도 한데 어딘가 정열적인 예술가의
혼을 표현한 느낌이다. 밝고 따뜻한 색감이 더욱 맘에 드는 그림.
The_Pottery_Maker (1930년작) 전작이 항아리를 장식하는 인디언의 모습이었다면 이 작품은
6년후에 완성된 작품임에도 항아리를 만드는 초벌작업으로 보인달까? 화덕에 불이 지펴져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그대로 느껴지는 배경화면에 진지하게 항아리를 다듬는 인디언의 모습이 장인
정신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저 항아리에도 하나 하나 의미가 있고 이름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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