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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풍경

아이슬랜드 링 로드 투어 – 스나이페들스네스 반도

by 신정동 홍프로 2022. 9. 25.

아이슬랜드 링 로드 투어 – 스나이페들스네스 반도

레이캬비크로 돌아가기 전 링로드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 아이슬랜드 서부의 스나이페들

스네스 반도로 들어간다. 아이슬랜드 전국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특별한 지형들이 

모여 있어 ‘아이슬랜드의 축소판 ’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Hwy 1 을 벗어나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매력이 넘치는 어촌마을 스티크키스홀뮈르

(Stykkisholmur)이다. 깎아지른 듯 험준한 산악지대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항구도시였다. 

항구와 인접한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니 웨스트피요르즈(Westfjords) 

지역의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덕 위에 있는 붉은색 등대와 푸른 바다, 

그리고 하늘이 마치 그림 같은 곳이었다.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한 바퀴 걸었다. 이름 모를 

동그란 풀씨를 입으로 불어 날리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우리도 모두 각자의

소원을 빌며 입안 가득 바람을 머금고 후-욱 불어본다. 이제 아이슬랜드를 소개하는 사진에 

항상 등장하는 그 산, 아름다운 대서양을 배경으로 삼각뿔 모양으로 우뚝 서 있는 키르큐페들

(Kirkjufell) 산으로 향한다. 나는 이 산이 보고 싶어 스나이페들스네스 반도 투어를 일정에 넣었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모양의 산이다. 가까이 다가 갈수록 위엄이 느껴지는 그 

산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인접한 키르큐페들스포스(Kirkjufellsfoss) 

쪽으로 이동한다. 이곳 폭포 꼭대기를 따라 이어진 다리 위에 서면 산과 두 개의 폭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나 또 한 번 감탄을 하게 된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해안가를 달리다 보면 

심심치 않게 검은 모래 해변을 볼 수 있지만 디유팔론스산뒤르(Djupalonssandur)의 검은 모래 

해변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아이슬란드 최고의 검은 모래 해변이라는 명칭답게 아름다운 화산암 

지형들이 펼쳐져 있고 해변 뒤쪽으로는 만년 설산도 보인다. 수 세대에 걸쳐 어부들의 힘을 평가해 

왔던 동그란 돌 네 개가 지금까지도 검은 모래 해변 위에 놓여 있어 객기 넘치는 관광객이 한 번씩

들어 보기도 한다. 헤들나르(Hellnar)와 아르나스타피 (Arnarstapi) 마을의 해안가에 펼쳐진 

현무암 절벽도 감상하고 우리는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부디르(Budir) 교회를 구경하러 간다.

장엄한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검은 교회의 모습이 고혹적인 곳이었다. 마지막 일정은 

물개 서식지인 이트리 퉁가(Ytri Tunga) 방문이다. 물개는 타코마 해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오레곤 

해변가에는 미 서부 최대 서식지도 있다고 했지만 명희는 바다만 보면 물개를 찾느라 두리번 거린다. 

명희를 위해 일부러 찾아 들어간 이트리 퉁가는 주차장에서부터 떠들지 말라는 사인이 붙어 있다. 

물개가 놀랄까 봐 관광객은 말소리를 죽이고 발걸음도 조심하며 해변으로 걸어간다. 몇 마리의 

물개가 물속에서 머리만 내밀며 왔다 갔다 한다. 사실 물개는 물속에서 수영할 때가 젤 예쁜 동물이다.

 이제 숙소로 이동한다. 유난히 말 농장이 많이 보이는 길을 지나니 산 아래에 푸른색 작은 집이 하나 

덩그러니 서 있다. 그곳이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이다.이번 여행 기간 동안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아름다운 

숙소였던 것 같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딱 마음에 들었었다.